[지혜가 자라는 동화] 소리의 마스킹

입력 2013-11-22 18:40


엄마의 말씀을 먹지 않는 난 내 멋대로만 하는 우리 집 골칫덩어리죠. 엄마 말씀은 언제나 억지로 먹어야 하는 짜고 매운 김치 같아 종종 먹기 싫거든요. 그래서 엄마 말씀 속에 엄마의 약속 또한 모두 빼앗기게 되지요. 멋진 새 운동화며 물보라 치는 유람선 타기는 부풀었다 사라지는 비누 거품이 되고 말지요. 이럴 때마다 난 엄마 말씀을 맛있게 먹고 엄마 말씀대로 움직여야만 한다고 다짐하지만 먹히지 않는 내 몸을 어쩔 수가 없지요.

자동차도 에너지가 떨어지면 움직일 수 없듯이 난 열심히 밥을 먹는데도 왜 움직여지지 않을까요? 내 몸에 들어온 엄마가 정성껏 만든 음식이 언제나 엄마 말씀에 반대하는 힘을 내보내고 있는 말 안 듣는 에너지가 돼 나와 엄마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있으니까요. ‘밖에 나가서 음식을 사 먹으면 어떨까. 엄마 말씀대로 잘 움직여지는 맛있는 음식은 이 세상엔 없을까. 그래도 내 키는 엄마 음식 먹고 잘 자라는데 왜 내 마음을 움직이는 에너지는 만들어내지 못할까.’

아! 그런데 하늘에서 보내신 예수님 말씀을 먹으면 엄마 말씀 잘 듣게 하는 예수님의 피가 만들어져 날 착한 아이로 움직이는 에너지가 나온다잖아요. 하늘나라 약속이 들어있는 예수님 말씀 먹으며 온종일 들어온 땅에서 만든 소리를 삭삭 지워내는 소리 없는 더 큰 소리라 했죠. 내 마음에 소곤소곤 언제나 사랑한다는 말 남겨주는 모두의 귀염둥이로 만들어내는 예수님 피 소리래요.

아침밥은 잊어도 하늘 떡은 잊지 않아 어제 심술이 땅의 소리를 오늘 하루 안에 가득 채워 하늘 약속 예수님 소리만 남게 할 거예요.

슬기로운 생활

성경 구절 : 요한일서 4:5∼6, 요한복음 5:25∼26, 37∼38, 로마서 7:23, 8:7

마스킹 효과
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째깍째깍 시계 소리, 바람과 사람이 스치는 온 세상 가득한 소리의 환경 속에서 작은 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주위의 소란에 신경 쓰지 않고 자기 소리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감각(대화 소리)이 다른 감각(주변 소리)을 지워버리는 것을 마스킹 효과라고 한다. 이 마스킹 효과는 청각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미각, 후각, 시각 등에서도 일어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 말씀을 집중해 듣는 것은 모든 염려 근심 더러운 소리를 지우고(사 30:15) 거룩한 약속의 소리만 남게 한다.

김희종 선교사(한국디르사선교회/www.tirzah.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