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버스 노사 임단협 극적 타결…파업 철회

입력 2013-11-22 14:41

[쿠키 사회] 22일 파업을 예고했던 한국노총 전북본부 자동차 노조가 사측과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파업 철회를 선언했다. 이번 노사 합의로, 당초 예정됐던 파업은 불과 1시간을 남겨두고 극적으로 취소됐다.

노조와 전북버스운송사업조합은 22일 오전 3시쯤 10여 시간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임금인상과 정년 연장 등 주요 쟁점 사안들에 대해 합의했다. 노사는 전주와 군산, 익산지역 시내버스 회사에 한해 만근일수를 24일에서 22일로 조정하고, 임금 보전비용으로 10만3000원을 지급하는데 합의했다.

이외 지역 농어촌 버스회사에 대해서는 임금인상 보전비용으로 6만3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또 노사는 300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내년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은 2016년부터 정년을 60세에서 61세로 연장키로 했다.

해고조건 역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11개 항 위반 시 해고’에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11개 항 위반+1명 이상 사망 시 해고’로 완화됐다.

이날 파업철회로 2011년 이후 세 차례 반복됐던 전북지역 버스 파업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시내·시외·농어촌 버스 등 전북지역 버스 1200여대가 멈춰서는 교통대란도 발생하지 않았다.

안재성 한국노총 전북본부 자동차노조 위원장은 “잇따른 파업에 불편을 겪어야 할 시민들을 생각해 사측과 원만히 합의했다”며 “노동조건이 많은 부분에 걸쳐 개선된 만큼 시민의 발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20일 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4시 첫차를 시작으로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13~14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 전체 조합원 1962명 중 1206명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