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궁궐터 개성 만월대 우리측 공동발굴단 9명 11월 22일 방북

입력 2013-11-21 22:19

통일부는 고려시대 궁궐터인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사업에 참여하는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관계자 일행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현 정부 들어 종교·체육행사 외에 문화재와 관련해 우리 측 인원이 방북하는 것은 처음이다.

방북 인원은 기광서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기획총괄위원장 등 9명이다. 이들은 22일 오전 9시30분쯤 개성에 들어가 현장을 조사한 뒤 오후 5시쯤 돌아올 예정이다. 통일부는 “비정치·군사 분야의 순수 사회·문화 교류는 지속적으로 허용해 왔다”며 “민족공동문화유산 보존 사업의 의미를 감안해 방북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사업은 남측의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주축이 된 남북 공동발굴단에 의해 2007년 5월 발굴이 시작됐다. 총 25만㎡인 만월대 터에서 서북지구 3만3000㎡가 공동 발굴 대상 지역으로, 이 중 1만㎡가량을 발굴했다. 그러나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발굴 인력이 전원 철수한 이후 지금까지 중단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개성 역사 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시급하게 보존 사업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고 역사학자들이 추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