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공동식사, 국산 유기농산물 사용 인색
입력 2013-11-21 18:21 수정 2013-11-21 21:32
기독교환경운동연대(기환연)가 지난달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서울연회 소속 교회 60여 곳의 공동식사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산 유기농산물 사용과 친환경적 잔반 처리 등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환연은 앞으로도 목회자와 교회 주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밥상지도자교육’을 지속 시행할 예정이다.
기환연은 21일 오전 서울 창성동 자교교회(신현구 목사)에서 ‘교회의 생명밥상운동 활성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협이나 도·농 간 직거래를 통한 국산 유기농산물 사용이나 텃밭 등에서의 직접 재배는 미흡했다. 응답 교회의 75%는 국산 유기농산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국산 유기농산물이 기타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싸거나, 농가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또 식사 준비 과정에서 나오는 과일껍질이나 채소 다듬은 것을 퇴비로 보내지 않는 교회가 전체의 85%에 달했고, 75%는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들거나 농가 등에 보내지 않는 등 잔반의 친환경적 처리에 개선이 필요했다.
반면 교회 공동식사에서 우리 농산물을 사용한다고 대답한 교회는 60곳 중 90%(54곳)였다. 전체의 66.7%는 잔반통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매주 준비한 음식을 소진했다고 답했으며, 87%는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고 교인들이 나누어 가져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환연은 채소 등을 직접 재배하는 교회나 국산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는 교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고, 잔반 발생이 확연히 감소했다는 점에서 교회의 ‘생명밥상’ 차림이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는 김영헌 서울연회 감독이 ‘나는 빛이다’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고, 워크숍에서는 정경호 영남신학대학교 교수가 ‘성서를 통해 맛보는 생명의 밥상 평화의 세상’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들 단체는 다음달 5일 인천 강화군 일벗교회가 운영하는 생태농장 ‘콩세알’을 방문해 운영법 등을 배우는 ‘교회 생명밥상 기행’에 나설 예정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