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현재·미래(?) 대통령 한자리에
입력 2013-11-21 18:16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오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케네디 묘역에 함께 섰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서거 50주년(22일)을 앞두고 케네디 전 대통령과 부인 재클린 여사의 묘지 앞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그들 옆에는 각각 미셸 오바마 여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함께했다.
네 사람은 헌화에 이어 묘역에서 대기하던 케네디 가문 인사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손자이자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대사의 외아들인 존 슐로스버그 등이 참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참배가 상징(symbolism)으로 가득 찬 일정 중에서도 감정이 가장 고조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과거(빌 클린턴)·현재(오바마) 대통령, 미래에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등 3명이 함께 그들이 모두 좋아하는 전임자에게 헌사를 바쳤다는 것이다.
클린턴·오바마 대통령도 다른 역대 대통령처럼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젊음, 매력, 긍정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버니지아주립대 정치학과 래리 사바토 교수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임기 첫 4년 동안 365회, 오바마 대통령은 99회 자신들의 연설 등에 케네디 대통령을 인용하거나 비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케네디 전 대통령 추모 행사의 하나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 등 16명에게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을 수여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