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亞·太지역 주도권 중국 해군 현대화로 위협”

입력 2013-11-21 18:16

중국의 군사력 확장으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미 의회 자문기구가 경고했다. 중국 해군은 연말까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는 20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제출한 2013년도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0년까지 서태평양에서 최신 잠수함과 전투함정 등 최대 해군 전력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역 힘의 균형이 수십년간 우위를 지켜온 미국에서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게 위원회 판단이다. 위원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465쪽짜리 보고서는 요약본 등을 제외한 본문 360쪽 중 88쪽을 중국군 동향 분석에 할애했다.

위원회는 2장 ‘미 안보 이익에 대한 중국의 영향’ 결론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은 인상적인 현대화 프로그램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중국의 해군함정과 무기, (군사)체계 확보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바다에서 적군 함정을 격파하고 중국 본토에서 아주 먼 지역까지 나가 군사작전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위원회는 진단했다. 위원회는 중국군이 아·태지역에서 미군 기지와 전투함정, 전투기 등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동안 중국군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한 괌 등의 미군 시설도 새롭게 타격권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중국이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나 대함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2020년까지 약 60척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수상 전투함정은 75척 보유할 것으로 봤다.

현재 중국 해군은 전보다 월등한 대공방어 능력을 갖춘 052C 구축함과 054A 호위함, 056 경량호위함 등 중국형 이지스함을 빠른 속도로 확충하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해 첫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취역한 중국이 최소 2척의 항공모함을 더 제작 중이라며 2020년, 2025년까지 각각 현장에 배치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094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연말까지 사거리 7000㎞짜리 잠대지 탄도미사일 작전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