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 학교 위클래스 상담사 전원 퇴출 파장
입력 2013-11-21 18:16
전북지역 학교에서 부적응 학생들을 돕는 전문상담사가 한꺼번에 현장에서 떠나야할 위기에 처했다. 전북도교육청이 ‘긴축재정이 필요하다’며 전원에 대해 재계약 불가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학교내 위(Wee)클래스에 근무하는 전문상담사 116명 전원에 대해 내년엔 재계약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위클래스는 교육부가 2009년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돕기 위해 ‘위(Wee) 프로젝트’를 도입하면서 각 학교에 설치한 1차 안전망을 말한다. 전북지역에는 238개 초·중·고교에 설치돼 전문상담교사 56명과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월 160여만원을 매년 3∼12월 10개월간 근무해 왔다. 도내에는 지난해 200명이 근무했으나 도교육청이 올해 초 84명을 그만두게 한 데 이어 내년엔 나머지도 모두 없앨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이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연간 18억5600여만원의 예산을 아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도육청은 교육지원청 내 위센터에 근무하는 상담사 51명은 존속시키기로 했다.
이에 학교내 전문상담사들은 “도교육청의 일방적인 해고 방침에 공분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올해초 42%나 감원됐을 때만 해도 교육청은 앞으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고용안정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제 전원을 쫓아내는 대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며 “29일 전면 파업과 농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가용재원이 적어 연장계약이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부가 사업만 만들고 3∼4년 뒤 자치단체가 예산을 부담하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