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2013년 순익 25% 줄어

입력 2013-11-21 18:10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21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출범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올 1∼3분기 누적 순익은 1조4523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9241억원에 비해 24.5%(4718억원)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이 기간 순익이 5851억원에서 5348억원으로 8.6%, 현대카드는 1641억원에서 1272억원으로 22.5% 각각 줄었다. 삼성카드는 7525억원에서 2198억원으로 70.8%, 롯데카드는 1257억원에서 1201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두 차례에 걸친 에버랜드 지분매각 이익 5350억원 등 특수 요인이 반영돼 감소 폭이 컸다. 이런 일시적 요인을 고려하면 올 1∼3분기 순익 감소폭은 5.7%로 낮아진다.

반면 KB국민카드는 1956억원에서 3157억원으로 순익이 61.4% 늘었으며 BC카드도 1206억원에서 1339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국민카드의 경우 올 들어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 이상 연체에서 6개월 이상 연체로 변경한 데다 국민행복기금 매각 이익(235억원) 등이 결산에 반영되며 순익이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 감소는 경기개선 조짐에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지 않는 데다 지난해 9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이어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인 현금서비스, 카드론 금리 인하 등의 요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달 체크카드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는 10월 카드승인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43조5900억원)보다 5.1% 증가한 45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카드승인 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은 18.3%로 2012년 여신금융협회가 카드승인실적을 조사한 이래 가장 높았다.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올 1분기 16.2%, 2분기 16.7%. 3분기 17.7%로 꾸준히 늘고 있다. 반면 신용카드 비중은 81.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