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정신=한국 정신의 창, 경북사람=길을 여는 사람들

입력 2013-11-21 18:07


경북도, ‘경북정체성’ 확정 발표

경북도가 경북의 시대정신을 확정했다.

현대적 의미로 경북정신은 ‘한국 정신의 창’, 경북사람은 ‘길을 여는 사람들’로 각각 정했다.

경북도와 한국국학진흥원은 최근 구미에서 ‘경북정체 포럼 총회’를 열고 김관용 지사와 심우영 포럼위원장,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 등 500여명의 각계각층 지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경북정체성을 대 내·외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체성(identity·본래의 참모습)은 동질성(가치관, 이념, 생활방식, 행동양식 등)으로 지역 내 결속을 강화하고 실체성(혼, 역사, 문화 등)을 바탕에 두고 형성돼 다른 지역에서도 인정하고 수용될 수 있는 것 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체성으로 각 가정에서는 가훈(家訓)이 있으며, 기업에는 기업의 상징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로고(logo)가 있고, 글로벌 시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정체성 확립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북정체성 확립, “정신적 자산 찾는 일”=경북은 삼국통일의 원동력인 화랑정신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진취적으로 찬란한 천년문화를 펼쳐왔다.

올곧은 삶인 선비정신을 통해 지조와 절개, 대외명분 중시, 현실 참여를 선도해 왔으며 의병과 독립운동의 호국정신, 6·25전쟁 시 최후의 보루 낙동강 방어선을 지켰다. 절대 빈곤을 끊고 근대화의 새마을 정신으로 UN과 함께하며 인류공영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다.

지금의 경북은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로 문화융성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으며, 새마을 세계화로 아프리카 등 인류공영에 기여하고 있다.

결국 ‘경북정체성 확립’으로 정신적 자산을 찾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으로 승화하는 등 경북의 발전을 위해 큰 전환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스라엘이 2000년 넘도록 나라가 없었으나 유대인 정신의 정체성 하나로 오늘날 작지만 강한 나라로 발돋움했다.

일본 오사카 상인의 ‘센바정신’(17세기 오사카 상인을 가리킴)은 ‘찾아오는 손님에게 돈을 남기는 것’은 하(下), ‘가게를 남기는 것’은 중(中), ‘사람을 남기는 것’은 상(上)이라 하여 ‘고객이 있는 한 사업은 영원하므로 눈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상업을 이끌어 온 정신이다.

북경은 도시발전을 위해 4대 정신을 애국, 창신, 포용, 후덕의 정신을 채택했다.

국내의 경우 광주의 인권도시, 충북의 선비정신 특화, 제주의 제주여성, 방언연구 등의 사례가 있으며 국내 대기업에서도 기업을 상징하는 정체성을 담은 로고 제작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연구와 논쟁=2011년 10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이끌 시대정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국의 각계 전문가, 학계, 연구원 등 65명이 참여하는 ‘경북정체성 포럼’을 구성했다.

포럼에서는 유구한 역사 속에 흐르는 경북의 DNA(유전자 본체)를 찾기 위해 4대 분과(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와 통합위원회(4대 분과 2명과 전문가)의 연구진이 신라시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자료 연구와 심도 있는 논쟁, 현장을 찾아 경북정체성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찾았다. 그 결과 화랑분과에서는 신뢰, 화합 등 50여개의 정신을 찾아 ‘밝게 열린 경북’, 선비분과는 정직과 정의 등 25개의 정신을 찾아 ‘미더운 경북’, 호국분과는 애국과 애족 등 21개의 정신을 찾아 ‘나라 살리는 경북’, 새마을분과는 도전과 창조 등 18개의 정신을 찾아 ‘어울려 참 잘사는 경북’ 등 114개의 정신과 많은 자료를 발굴했다.

또 통합위원회에서는 ‘경북정신’과 ‘경북사람’ 도출을 위한 방향을 ‘경북의 4대 정신을 포함하며 미래 지향적인 용어로 타 지역의 거부감이 없는 용어를 도출’하기로 큰 방향을 정했다.

이어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이문열 작가 등 외부 전문가 23명의 자문 결과, 한 가지 용어로는 4대 정신을 모두 담는 것은 어려우며 ‘자승자박’(自繩自縛)한다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찾고 경북 4대 정신을 자리매김하는 경북정체성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과거-현대-미래를 관통하는 경북정체성 도출=그동안 포럼 위원의 수많은 연구와 토론,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과거-현대-미래를 관통하는 경북정체성을 도출했다.

경북정신은 한국 ‘정신의 창’으로 지칭한 것은 경북이 걸어온 역사속의 화랑, 선비, 호국, 새마을 등 4대 정신이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 함께 했기 때문이다.

경북사람을 ‘길을 여는 사람들’로 지칭한 것은 화랑정신으로 삼국통일을 이뤘고, 선비정신으로 영남정신문화의 중심에 섰으며, 새마을운동으로 근대화를 이룩한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 앞서 길을 연 것은 물론, 앞으로도 선도적으로 길을 열어 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중·고·대학 역사교육 협의회구성과 맞춤형 역사교양 교재개발, 내년에 안동으로 도청 이전 시 경북정체성 선포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나라사랑, 새마을 세계화, 실크로드, 유교문화세계화 프로젝트와 함께 정신의 창과 길을 여는 사람들, 정신문화의 본산 사업화로 정부 3.0 공감대 조성과 함께 경북정신문화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