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공병·의무대 등 500여명 파병
입력 2013-11-21 18:05 수정 2013-11-21 22:14
정부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필리핀에 다음 달 공병대와 의무대를 포함해 총 500여명의 장병을 파견키로 21일 결정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필리핀이 전날 재해구호 병력 파견을 요청함에 따라 다음 달 중 재난지역인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파병하기로 했다.
우리나라가 재난 구호를 위해 해외에 파병하는 것은 아이티에 이어 두 번째지만 유엔이 아닌 재난국의 직접 요청에 의한 파병은 처음이다. 6·25 참전국에 대한 파병도 첫 사례로 꼽힌다.
필리핀 파병부대는 상륙함(LST) 2척을 타고 이동한다. LST는 해병대 상륙작전에 쓰이는 함정으로 배수량은 2600t급이다. 1척에 240명이 탑승할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 필리핀까지 항해하는 데는 일주일(12노트 기준) 정도 걸린다. 파병부대는 공병대, 복구대, 의무대, 참모부, LST 운용병력 등으로 구성됐다. 부대의 임무는 재해복구와 의료 등 인도적 지원활동 등이다.
정부는 파병동의안을 오는 27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파병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다음 달 중순 필리핀 파병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정부합동조사단을 조속히 파견해 현지 여건을 확인한 후 파견 계획을 수립해 국무회의 의결과 국회동의를 받아 부대 파견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