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경쟁력 4위

입력 2013-11-21 17:53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일본과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동양증권은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집계·발표한 ‘2012∼2013년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한국이 0.4044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0.5409점), 독일(0.5176점), 미국(0.4822점)에 이은 4위 성적이다. 한국은 1990년 14위에서 2000년 12위로 상승했고, 2005년부터 계속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는 세계 수출시장에서 각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액 등 8가지 통계 지표를 고려해 산출한다. 설문조사 결과로 잠재력까지 평가하는 세계경제포럼(WEF)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경쟁력 지수와 달리 계량화된 수치로 실제 실적만을 평가한다. 이번 지수는 2010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표됐다.

세계 제조업 부가가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1.4%(13위)에서 2000년 2.0%(8위), 2010년 3.2%(5위)로 꾸준히 커졌다. 세계 제조업 수출시장에서의 한국 비중도 1990년 2.6%(10위)에서 2000년 3.4%(9위), 2010년 4.2%(6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1인당 제조업 부가가치 생산액은 4783달러(10위)에 그쳤다. 1위 싱가포르(8198달러), 2위 일본(7994달러)과 격차가 크다.

동양증권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제조업 부활에 필요한 산업재와 소재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독일과 일본, 한국 정도”라며 “경쟁력이 큰 한국 제조업은 선진국 경기 회복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