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도발 3년] 또 도발땐 처참한 응징… 스파이크 미사일 전력화 완료
입력 2013-11-22 04:22
서해 남북 전력 어떻게 달라졌나
“또다시 도발한다면 처참한 응징으로 작전을 종결하겠다.”
해병대 연평부대장 정승기 대령은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 3주기를 맞아 22일 실시되는 국지도발 대비훈련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부대의 K-9 자주포 해상사격 훈련 도중 기습적으로 방사포 170여발을 우리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발사해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산화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도 2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당했다.
북한의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서북도서사령부(서방사)를 설치해 합동작전 수행체계를 정비하고, 타격 및 감시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북한도 서해지역에 전력을 증강시키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자주 침범하고 있어 재도발 가능성은 과거에 비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신속한 초탄(初彈) 사격능력 강화…도발시 원점까지 타격=연평도 포격전 때와 비교하면 우리 군의 전력은 탄탄해졌다. 지리적으로 취약한 서북도서 방어를 위한 전력보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우선 서방사 예하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 1200여명이 추가 배치됐다. 포격전 당시 유일한 대응수단이었던 K-9 자주포(사거리 40㎞)의 문수는 2∼3배 늘었다. 다연장 로켓, 신형 대포병레이더(ARTHUR), 코브라 공격헬기 등 타격수단이 증강되었고 적의 도발 원점을 확인할 수 있는 탐지수단도 갖췄다.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스파이크(SPIKE·지상표적정밀타격유도무기) 미사일은 지난 5월 전력화가 완료됐다. 사거리 20여㎞, 중량 70㎏인 스파이크 미사일은 은닉된 갱도 속 해안포를 정밀 타격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
서북도서 지역 감시·정찰 능력 강화를 위해 추진돼온 전술비행선 도입 사업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술비행선은 1.5㎞ 상공에 지상과 로프로 연결된 방패연 모양의 비행체를 띄워 수십㎞ 반경에 있는 서북도서와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게 된다.
배치된 병력과 장비를 보호하기 위한 서북도서 요새화 작업도 지난해 1단계 사업이 완료됐고 2015년까지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해병대는 공기부양정 도입을 위한 소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해병대에 헬기가 도입되고 항공단이 창설되면 서북도서 방위력은 더욱 강화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상당한 억제력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NLL과 인접한 서북도서 부대에 신속한 초탄 사격능력 강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희 합참의장이 지난 11일 연평부대를 방문해 “도발에 가장 빨리 정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든 초탄을 빨리 날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데 따른 조치다.
◇위협적인 북한 전력, 높아진 도발 가능성=북한은 NLL에서 불과 40㎞ 떨어진 고암포기지에서 매년 대규모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NLL 인근 무도와 장재도, 월내도 등을 세 차례나 시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의 가장 위협적인 전력은 특수 부대를 태우고 우리 서북도서에 저고도로 기습 침투할 수 있는 MI-2 헬기와 공기부양정인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MI-2 헬기는 NLL에 인접한 태탄비행장과 누천리비행장에 있다. 30분 만에 백령도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공기부양정 기지도 완공됐다. 북한은 시속 100㎞의 공기부양정 130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척을 서해에 배치했다. 완전무장 병력 40∼50명이 탑승할 수 있어 서해의 공기부양정으로만 3000명이 상륙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북한군은 올 초부터 서해와 동해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포신이 길고 사거리가 확장된 개량형 240㎜ 방사포를 배치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4군단 예하 도서 포병부대에 122㎜ 방사포 50∼60여 문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량형 240㎜ 방사포는 사거리가 65∼70㎞에 달해 새로운 수도권 위협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고, 122㎜ 방사포는 사거리가 20㎞ 내외여서 우리 서북지역 5개 도서를 타격권에 두고 있다. NLL 이북 해상에는 잠수함(정)뿐 아니라 수상함 공격용 어뢰를 탑재한 ‘대동-B급’ 반잠수정의 침투훈련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