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도발 3년] “병력·화력 증강돼 안정 찾아 마을도 20∼30가구 더 늘어”

입력 2013-11-21 17:52 수정 2013-11-21 18:37

“북한의 포격 이후 병력과 화력이 증강돼 이제 안정이 됐어요.”

인천 연평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신승원(74)씨는 21일 “언제 또다시 그런 일이 있을지 불안하지만 취로사업을 하기 위해 6개월 이상 주소를 둔 사람들이 생기는 등 포격 당시보다 20∼30가구 더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평면사무소는 해안가 쓰레기 줍기 등 취로사업에 참가하는 저소득층 주민과 노인 등 150여명에게 1일 8시간 주5일 근무 형태로 3만5000∼4만원의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생계를 지원하고 있다. 2010년 11월 23일 불바다로 변한 뒷산에도 나무들이 숲을 이루면서 포격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하지만 올해 꽃게잡이는 신통치 않다. 불법 중국어선들이 NLL(북방한계선) 인근 황금어장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포격 당시 30∼40여 척에 달한 꽃게잡이 어선들은 3분의 1가량 줄어 20여 척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꽃게잡이 끝물인 요즘 어민들은 오전 6시쯤 바다로 나가 해질 무렵까지 바다에서 그물과 어구를 걷어 올리는 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포격 당시 바다에 가라앉은 그물과 어구들이 건져 올려진 뒤 바다환경이 제 모습을 찾으면서 어로활동이 본격화된 것이다. 육지로 피난 나간 어민들은 북한의 포격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돌아와 꽃게잡이에 나서고 있다.

면사무소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동부리 소재 안보교육장은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현대식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대피소는 군부대에 체험교육을 온 외지인들에게 집단숙소로도 활용된다. 포격 이후 민박지원사업이 대대적으로 전개돼 외지인들이 연평도에 들어오면 잠자리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일은 사라지게 됐다.

주민들은 “내년에 사계절 전천후로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 더 많은 안보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