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이재학을 찾아라… 프로야구 2차드래프트 시작
입력 2013-11-22 03:49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마감하고 FA 보상선수 및 2차 드래프트가 시작됐다. 전력 보강을 위한 각 구단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FA로 선수를 내보낸 전 소속구단은 전력 손실을 보상 선수로 메우려 하고, FA 영입 구단은 상대팀에 플러스 전력을 내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프로야구 FA 규정에 따르면 FA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구단에게 선수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 아니면 연봉 300%를 줘야 한다.
원소속구단이 보상선수를 원하면 FA를 영입한 구단은 20인 보호선수를 제외하고 보상이 가능한 선수 명단을 건네야 한다. 이 때문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한 구단은 상대팀의 취약 포지션을 고려해 명단을 작성하게 된다.
지난 17일 정근우·이용규를 영입한 한화와 이대형을 데려간 KIA는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승인 후 각각 FA의 전 소속구단인 SK·KIA·LG에 20인 보호선수 외 명단을 건넸다. KIA와 SK의 경우 선수층이 얇은 한화에서 데려올 선수가 별로 없다는 게 고민이다. 그리고 지난 18일 최준석(전 두산)을 영입한 롯데는 22일 명단을 건네야 한다. NC는 손시헌과 이종욱(이상 전 두산)을 영입했지만 신생팀 특혜로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보상선수에서 의외로 기대 이상의 수확을 하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이탈한 FA 못지 않은 ‘대어’를 낚기도 한다. SK 외야수 임훈은 2011년 임경완의 보상선수로 롯데에 지명됐다가 정대현의 보상선수로 다시 SK로 돌아가는 사상 초유의 ‘리턴픽’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편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 역시 신경전이 치열하다.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신설된 2차 드래프트는 격년제로 실시된다. 2군 전력이 탄탄하고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팀들은 ‘흙 속의 진주’를 뺏기지 않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2011년에 열린 첫 2차 드래프트에서는 성공사례가 여럿 나왔다. 특히 올해 신인왕을 차지한 NC 이재학과 롯데 김성배가 대표적인 경우다. 당시엔 둘 다 두산 소속이었다.
각 구단은 지난 13일 보호선수 40인 외 명단을 서로 주고받은 뒤 즉시 전력감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2차 드래프트는 KT를 포함한 10개 팀이 올해 순위 역순으로 각각 3명까지 지명할 수 있고, 라운드별로 전소속팀에 3억-2억-1억원을 보상한다. KT는 10개 팀의 3라운드 지명이 모두 끝난 뒤 5명을 추가로 선발할 수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