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78억 규모 의료기기 리베이트 의사·업자 등 49명 적발
입력 2013-11-21 18:02
78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의사와 의료기기 업자 등 4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21일 척추 및 인공관절 의료기기업체 A메디컬로부터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의료법위반 등)로 박모(42)씨 등 서울, 경기, 대구 등지의 의사 9명과 A메디컬 대표 신모(55)씨 등 업체 관계자 3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리베이트 금액이 비교적 적은 의사 김모(43)씨 등 전국 각지의 의료종사자 31명과 A메디컬 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도주한 A메디컬 직원 2명을 기소 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적발된 의사 등 의료종사자들은 2009년 8월부터 최근까지 A메디컬로부터 의료기기 등을 사용하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1200만∼12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공관절(TKR)의 경우 개당 40만∼70만원을, 척추 수술용 접착물질(RACZ)은 개당 22만∼55만원을 리베이트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사못 등 척추 관련 의료기기(Spine)는 총 매출액의 20∼40%를 각각 리베이트로 받기로 약정하고, 사용 실적에 따라 매달 수백만∼수천만원을 받기도 했다.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은 이 돈을 유흥비, 외제차 구입비, 해외여행 경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