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하루 평균 13.1시간 운전 피로 누적→졸음운전→대형 참사 이어져

입력 2013-11-21 17:40

졸음운전이 인적 요인으로 생기는 버스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버스 교통사고에서 졸음음전이 주요 원인인 것은 근무시간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었다.

교통안전공단은 2010∼2012년 3년간 버스 교통사고를 경험한 운전자 182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버스 기사의 부주의 등 인적 요인에 의한 교통사고가 전체의 59.9%로 나타났다. 그런데 인적 요인 가운데서도 졸음운전이 26.6%로 가장 많았다.

졸음운전 원인으로는 식곤증(13.8%), 전날 과음(6.9%), 불면증(3.4%)도 있었지만 피로 누적(75.9%)이 압도적인 1위였다. 버스 기사들은 피로 누적의 주요 원인으로 근무형태와 과도한 근무시간을 들었다.

버스 기사의 하루 평균 운전시간은 13.1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8시간)을 크게 넘어섰다. 10시간 미만이라는 응답은 49.5%에 그쳤고, 10∼15시간은 9.3%로 조사됐다. 특히 법정 근로시간의 배 가까이 되는 15시간을 초과해 운전하는 경우도 40.1%로 나타났다. 특히 근무시간이 길어지면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아져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