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장단 인사… 회장에 이재성 사장
입력 2013-11-21 17:40 수정 2013-11-21 22:35
현대중공업은 21일 이재성(61) 사장을 회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 신임 회장은 2010년부터 공동대표이사로 경영을 해 왔다. 197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쳤다. 현대중공업은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 2002년 고문직에서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회장직은 2011년 12월 민계식 전 회장 퇴진 뒤 공석이다가 2년 만에 부활됐다.
이 회장은 정 의원과 중앙고 및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로 지금도 최측근으로 꼽힌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정 의원에게 이 회장을 단짝으로 찍어주고 함께 어울리도록 했다는 일화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에 정 의원의 사촌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과 사돈이 되면서 정 의원과는 인척으로 연결돼 있기도 하다.
이 회장은 대학졸업 직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고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 석사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제학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으로 옮겨가 환 리스크 헤지를 연구한 그는 1996년 현대로 돌아와 현대선물 사장을 거쳐 2004년에 현대중공업에 재입성했다.
현대는 아울러 총괄사장제를 도입해 7개 사업 분야를 2명의 총괄사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김외현 현 조선·해양사업 사장이 조선·해양·플랜트 총괄사장이 된다. 김정래 현대종합상사 사장이 엔진·전기전자·건설장비·그린에너지사업 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공동대표이사는 이 신임 회장과 김외현 사장으로 변함이 없다.
현대중공업은 “회장 및 사업 총괄사장제 도입으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특히 이 회장이 재무·전략통이어서 조선업 불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사정이 악화돼 왔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법무감사실장인 이건종 부사장을 준법경영 담당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