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산정현교회 순교자 사모 연금봉 전도사 소천

입력 2013-11-21 17:39 수정 2013-11-21 10:55


6·25전쟁을 전후해 공산당의 핍박으로 순교한 목회자 사모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연금봉(사진) 전도사가 지난 20일 오후 3시20분 노환으로 소천했다. 향년 104세.



고 연 전도사는 주기철 목사 후임으로 평양 산정현교회 담임을 맡았던 김철훈(1905∼1948) 목사의 사모다. 1909년 경기도 광주 중부면 산성리에서 태어난 연 전도사는 1928년 숙명여학교를 졸업한 뒤 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935년 당시 평양신학교 신학생이던 김 목사와 결혼했다.



고인은 1948년 6월 25일 김 목사가 공산당원에게 납치돼 순교하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이후 세 자녀와 함께 월남한 후 1954년 순교자 유족을 위한 쉼터인 순혜원을 세웠고 1956년 지인들의 도움으로 서울 휘경동에 서울산정현교회를 창립한 뒤 전도사로 줄곧 섬겨왔다.



유족은 아들 김기영(전 금화중앙교회 담임) 목사와 딸 김명희(영세교회 은퇴) 권사, 김성희(서울산정현교회) 장로 등 1남2녀다. 빈소는 서울 회기동 경희의료원. 장례는 서울산정현교회(이정재 목사) 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예배는 22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선영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