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이동우, 첫 솔로 재즈 앨범 ‘스마일’ 발매 “재즈 音 표현법 온몸으로 배워”

입력 2013-11-21 17:20


“한국인에게 재즈는 생소한 장르죠. 그래도 폼 내고 싶을 땐 누구든 재즈를 떠올립니다.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재즈를 더 친근하게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20년 우정을 쌓은 친구보다 음악 한 곡이 더 큰 응원과 위안이 될 때가 있잖아요.”

21일 서울 명동에서 만난 그룹 ‘틴틴파이브’ 출신 개그맨 겸 가수 이동우(43)는 웃는 얼굴 그림이 그려진 자신의 앨범 재킷 사진처럼 미소를 지었다. 최근 첫 솔로 재즈 앨범 ‘스마일(Smile·사진)’을 발매한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이 만난 ‘재즈’를 소개했다.

변신의 결정적 계기는 국내 최고의 재즈 디바 웅산(본명 김은영·40)의 적극적인 ‘구애’였다. 이들은 2년 전 이동우가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났다. “방송이 끝나고 웅산씨가 ‘재즈 한 번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제가 재즈를 하면 행복해질 거라는 마음 속 깊은 믿음이 있었대요.”

마음을 정하고 최근까지 웅산과 하드 트레이닝을 하면서 4년제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배우는 모든 과정을 2년 만에 소화해냈다. 망막색소변성증을 앓고 있는 그는 재즈 특유의 리듬을 타고 스캣을 하고, 정확한 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온몸으로’ 배웠다고 했다. “재즈 안에 사람이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여느 장르보다 짙게 배어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마흔이 넘은 지금 재즈를 만나게 돼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앨범에는 웅산이 직접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플라이 위드 유(Fly with you)’와 ‘마이 러브(My love)’와 함께 김도향의 ‘시간’, 조덕배의 ‘꿈에’ 등이 재즈 분위기로 편곡돼 실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곡 ‘어텀 리브스(Autumn leaves)’, ‘스마일(Smile)’까지 완성도 높은 11곡이 담겨 있다. 지난 19일엔 서울 삼성동 CMG 섬유센터에서 재즈 콘서트도 열었다. “무대 위에서 평화롭고 자유로웠어요. ‘천국엔 음악이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죠.”

그는 최근 ‘슈퍼맨 프로젝트’란 이름의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면서도 재즈 음반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앨범 활동과 라디오 방송 등 바쁜 와중에도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창작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이 거창한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루하루 사는 일상이 모두에겐 도전이죠.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더니 오히려 훌륭한 조력자들이 나타나 함께 할 수 있었어요. 내년 3월 선보일 창작극 ’내 마음의 슈퍼맨‘도 기대해주세요.”

앨범 재킷에는 자폐증을 앓는 아이들 24명의 그림도 담겨있다. “리모콘이 어떻게 발명됐는지 아시나요. 장애를 가진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고안해 낸 발명품이 지금은 전 세계인이 쓰고 있는 필수품이 됐죠. 음악을 통해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