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처음 사랑으로
입력 2013-11-21 17:18
마태복음 28장 1∼10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본문은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3일이 지나 부활하셔서 무덤을 찾은 여인들에게 나타나서 하신 말씀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여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마 28:10)
부활하신 주님은 왜,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셨을까요. 거기서 만나자고 두 번이나 말씀하셨습니다. 왜, 예수님은 배신하고 도망친 제자들에게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셨을까요. 갈릴리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처음 만난 곳입니다. 이곳에서 제자들은 구원을 받고 예수님을 좋아하며 따르게 됐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는 예수님 덕분에 고기를 많이 잡았지만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요한과 야고보는 배와 부친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주님과 제자들의 처음 사랑은 그랬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고 싶었고 예수님을 알고 싶었고 닮고 싶었고 어떤 희생도 치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은 그랬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제자들은 싸웠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데 제자들은 예수님이 혁명을 일으켜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시는 줄 알고 누가 우의정이고 누가 좌의정인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뒤 모두 배신하고 도망갔습니다. 변질되고 사랑이 식어버린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부활하셔서 갈릴리에서 만나자고 하십니다. 야단을 치고 왜 배신했는지를 따지시려고 그러셨을까요. 아닙니다. 예수께서 갈릴리에서 고기를 잡고 있는 제자들과 다시 만나시면서 숯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구워 먹이시면서 제자들에게 뭐라고 하셨습니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으셨습니다. 주님은 제자들과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싶으셨던 것입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한 제자들은 주님이 주시는 사명을 감당하는 능력의 종들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변해버린 우리에게 아쉬울 것이 없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능력의 주님이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하시면서 처음 사랑을 회복하자고 하십니다. 보고 싶고, 말하고 싶고, 함께하고 싶고, 모든 것을 분토와 같이 버릴 수 있고 그 하나로 전부였던 처음 사랑을 회복하자고 하십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수 있는 처음 사랑을 회복하자고 하십니다.
성도 여러분, 갈릴리로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처음 사랑으로 도망치시기 바랍니다. 야곱이 세겜 성 근처에서 환란을 당했을 때 하나님과 처음 만났던 벧엘로 도망쳤던 것처럼 자기를 위한 기도로부터 도망치시기 바랍니다. 물질, 자식이라는 우상에서 도망치시기 바랍니다. 그저 감사해서 눈물만 났던 주님과의 처음 사랑으로 달려가시기 바랍니다. 자기를 위하지 않으시고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로 죄인인 나를 위해 피 흘리신 처음 사랑으로 도망치십시오. 제자들을 다시 시작하게 하신 것처럼 우리는 영혼이 잘될 것이며 온전하게 쓰임을 받게 될 것입니다.
박상태 목사 (왕십리루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