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원 규모 의료기기 리베이트 의사·업자 49명 적발
입력 2013-11-21 12:22
[쿠키 사회] 의료기기 제조·판매업체로부터 78억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의사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21일 의료기기업체 A메디칼로부터 수천만~수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박모(42)씨 등 서울, 경기, 대구 등지의 의사 9명과 A메디칼 대표 신모(55)씨 등 업체관계자 3명을 구속기소했다.
또 리베이트 금액이 적은 의사 김모(43)씨 등 의료종사자 31명과 A메디칼 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도주한 직원 2명을 기소 중지했다.
검찰에 따르면 금품 수수 의사 38명은 2009년 8월부터 최근까지 A메디칼로부터 의료기기 등의 사용대가로 1200만~12억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공관절(TKR)의 경우 개당 40만~70만원을, 척추 수술용 접착물질(RACZ)은 개당 22만~55만원을 리베이트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사못 등 척추 관련 의료기기(Spine)는 총 매출액의 20~40%를 각각 리베이트로 받기로 했으며, 사용 실적에 따라 매달 수백만~수천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병원 개원 등 큰 돈이 필요한 일부 의사들은 모두 7억원 가량을 리베이트로 먼저 받은 뒤 일정 기간 A메디칼 의료기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들은 이 돈을 유흥비, 외제차 구입비, 해외여행 경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