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신화’ 김동연 국조실장 “내 삶이 바뀐 계기는 쓰레기통서 발견한 고시 잡지”

입력 2013-11-21 00:17


이른바 ‘고졸신화’의 주인공인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자신의 인생역정을 대학생 1만4000여명에게 소개했다.

김 실장은 2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콘서트 ‘열정樂서 시즌5’에 연사로 나서 상고(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원으로 일하다 경제관료의 길을 걷게 된 사연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17세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것이 인생의 고비였다고 회고했다. 낮에는 은행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대학을 다녔다. 생계를 책임지고 동생의 학비를 대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삶이 바뀐 결정적 계기는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고시 잡지였다. 고시를 보기로 결심하고 ‘죽어라’ 공부한 결과 입법·행정고시에 연이어 합격했다. 학벌에 대한 편견을 이기려고 미국 유학을 가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김 실장은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것인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진 뒤 해답으로 ‘뒤집어엎는 것, 즉 반란’을 제시했다. 그는 “우선 자신이 처한 환경과 어려움에 반란을 일으키고, 자기 자신에 대해 과감한 반란을 일으키기 바란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한 건전한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어려움은 사실 ‘위장된 축복’일 경우가 많다”며 “자기 의도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무기는 ‘열정’과 ‘낙관적인 자세’”라고 조언했다. 본인은 이를 통해 돈, 학력, 인맥이 없는 3무(無)였던 자신의 인생을 꿈, 열정,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의지·행동이 있는 3유(有) 인생으로 바꿔낼 수 있었다고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