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문제 불거진 숭례문 단청 공사… ‘복원 자격증’ 빌려주고 수천만원 받은 혐의

입력 2013-11-21 00:03

부실 공사 문제가 불거진 숭례문 단청 공사를 총 지휘했던 홍창원(59) 단청장이 문화재 복원 자격증을 대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0일 건설업체에 자격증을 빌려주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문화재 수리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홍 단청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북의 한 건설업체가 홍 단청장의 자격증을 이용해 공사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단청장은 이 업체에 입사한 것처럼 직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출근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단청장은 경찰에서 “기술자문료로 받은 돈”이라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은 이달 초 홍 단청장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문화재청에도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신분으로 첫 조사를 했다”며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안이어서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 단청장 외에도 10여명 전문가와 건설업체가 문화재 복원 자격증을 거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홍 단청장은 국내에 2명뿐인 단청장으로 2009년 2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지정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