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이상 25곳 전국 최다… 부산 ‘마천루’ 항공안전 점검

입력 2013-11-20 18:59 수정 2013-11-20 22:35


전국에서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이 가장 많은 부산시가 소방본부 등과 합동으로 ‘항공안전점검’에 나섰다.

부산시는 이달 말까지 지역 고층건물에 설치된 항공장애 표시등에 대한 일제점검 등 항공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항공장애 표시등이란 비행중인 조종사에게 높은 건축물이나 장애물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구조물이나 건축물에 설치해 불빛을 내는 전기 기구이다. 항공장애 표시등 설치 대상은 지표 또는 수면으로부터 높이가 150m 이상인 건축물 또는 구조물, 90m 이상의 지지탑, 지표 또는 수면으로부터 60m 이상인 철탑 등 물체로 부산에는 고층 건축물 11개소, 광안대교 주탑 등 구조물 7곳 등에 항공장애 표시등이 설치돼 있다.

또 시 소방본부는 이 기간 지역 196곳의 11층 이상 건물에 대한 항공안전대책 마련에 나선다. 본부는 우선 소방·민간·해양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7대의 헬기 운항 관계자를 대상으로 특별안전교육과 헬기 특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일선 기장들에게 풍속과 수평시정, 구름 높이 등 임무수행 불가 규정을 준수하도록 명령 체계를 강화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66곳으로 이 가운데 부산이 38%인 25곳으로 가장 많고 이어 서울 18, 인천 9, 대구 8, 경기 4, 울산 2, 충남 1곳 등의 순이다. 초고층 건물 가운데 부산 우동의 주상복합 건물인 ‘두산위브 더 제니스’(70·75·80층, 301m)와 ‘아이파크’(72층, 298m) 등이 1∼4위를 차지했다.

부산지역의 경우 지형 특성상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초고층 건물 대부분이 해무가 자주 발생하는 해안가에 집중돼 헬기 조종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초고층 건물은 산불과 건물 화재, 응급환자 구조 등 위급한 상황에서 도심을 운행해야 하는 헬기 조종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해무가 낄 때는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헬기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