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이번엔 타결될까… 제네바서 재개

입력 2013-11-20 18:10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이란 핵 협상을 앞두고 당사국들이 분주히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상원 지도부에 이란 추가제재 중단을 요청했고, 영국 총리는 11년 만에 이란 대통령과 통화하며 핵 문제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란과 협상에 나서는 나라는 P5+1로 불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과 독일이다.

영국 정부는 19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주고받은 전화통화를 설명하는 성명에서 “이란 핵개발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은 이번 제네바 핵협상에서 (해결의)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2002년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무함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과 통화한 이래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원 민주·공화당 원내대표, 은행위·외교위·군사위·정보위원장과 이들 상임위 간사를 만나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해결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회동에 참석한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상원의원들에게 당분간만이라도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법안 처리를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 핵개발 중단을 위한 초기 합의가 없으면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새로운 제재는 이란이 합의안을 거부하거나 타협안에 제시된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때 적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회담 참석차 제네바로 가던 중 로마에 들러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결심으로 회담 장소에 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개하는 협상은 22일까지 진행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