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 김봉영 전무 “37년째 교회학교 청소년·청년 섬겼습니다”

입력 2013-11-20 18:02


SK종합화학 김봉영(56) 전무는 직장생활 가운데서도 37년째 교회의 청소년과 청년을 섬기는 외길을 걸어왔다. 지난 10일에는 경기도 안양 낮은울타리교회에서 장로로 장립됐다.

김 장로는 19일 “청소년 시절 실존적으로 고민했던 경험이 청소년과 청년 사역으로 이끌었다”면서 “앞으로는 교회와 기업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서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난 김 장로가 기독교인이 된 것은 지적 호기심 때문이었다. 중학교 1학년이던 1970년,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사후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찾아왔다. 그는 “이 세계에 창조주가 분명히 있을 것 같은 생각이 교회를 찾게 했다”고 말했다.

청소년 시절의 고민은 대학 진학 이후 그를 자연스럽게 아동·청소년과 인연을 맺게 했다. 1976년부터 미국 유학 전까지 그는 서울성남교회(동자동)에서 어린이학교 반사를, 이후 미국에서는 교회 청소년부(Youth Group) 부장과 교사로 교회의 차세대 그룹을 이끌었다. 잠을 제대로 청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던 석사 과정과 금융회사 근무 시절에도 그는 주일예배와 청소년부 지도는 빼먹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가 문을 닫고, 술집으로 바뀌는 미국의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와 언어를 초월한 계몽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25년간 청소년을 섬기는 데 주력한 이유다.

‘골퍼들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 골프 한 번 치지 못했을 정도로 바빴던 그였지만, 주말만큼은 교회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헌신했다. 연 1회 열리는 뉴저지 지역 연합 중·고등부 및 청년부 수련회에는 휴가를 내서 참석했고, 청소년 사역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 등에 참석해 통역을 도맡았다. 2000년부터 7년간 미국 뉴저지 지역의 ‘아가페한국학교’ 교장을 맡기도 했다.

자기주관이 뚜렷하고 자아가 강한 이민가정 자녀들도 김 장로의 ‘사랑의 폭탄’에 하나둘씩 손을 들었다. 예배 시간에 늦거나 집중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아이들 가운데는 지금도 한국의 김 장로에게 연락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2011년 지인들과 교회를 개척한 김 장로는 “청소년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대일로 그들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는 사회가 교회와 기업에 요구하는 공공성을 조화롭게 실현시키는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내 강순미(56) 권사는 “김 장로는 ‘항상 하나님 앞에서 지사충성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왔다”며 “평생 선한 경주를 해 나갈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