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계란값 왜 오르나 보니… 폭염·방사능 탓

입력 2013-11-20 18:04 수정 2013-11-20 22:53


계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격 상승을 부추긴 복병은 날씨와 방사능이었다. 유통업체는 11월 현재 경기지역의 계란 도매가격(특란 10개 기준)이 1600원으로 1058원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랐다고 20일 밝혔다. 유통업계에서 보는 계란 정상가는 1300원대다.

그동안 계란 값은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사료값 인상 등이 있을 때만 출렁였다. 2011년 1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후 지난해 1월까지 16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공급 물량을 확보하면서 안정세로 돌아섰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 올해 계란 가격이 폭등한 데는 지난여름 산란계(달걀 낳는 암탉)의 폐사율이 유달리 높았기 때문이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산란계의 평균 폐사율은 1%다. 그러나 지난 7∼8월 6100만∼6300만 마리 수준을 유지하는 산란계의 3%에 해당하는 200만 마리가 폭염으로 죽었다. 일부 농가의 경우 전력 공급까지 안 돼 집단 폐사했다. 이로 인해 6월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3.7% 쌌던 계란값이 7, 8월 62%씩 상승했다. 9월 39%, 지난달에는 44%나 뛰었다.

여기에 일본 방사능 공포로 수산물을 기피하면서 생선을 대체할 식재료로 계란이 급부상했다. 학교 등에서 계란 사용이 많았다. 업계에선 산란계 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계란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21일부터 27일까지 양계농장과 직거래 등을 통해 영양란(특란 30개) 가격을 시중보다 35% 저렴한 4850원에 판매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