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5일 만에 후퇴… 머나먼 2050선
입력 2013-11-20 17:58
하루 만에 마음을 바꾼 외국인에 코스피지수가 추락했다. 한동안 이어졌던 상승 랠리에 피로감이 쌓인 듯한 모습이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0포인트(0.71%) 내린 2017.2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3.30포인트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2020선에서 공방을 이어가다 장 막판 2010선으로 추락했다. 이날 외국인은 1430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내던졌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뉴욕 증시는 양적완화 축소가 언제부터 시작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재차 번졌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워싱턴에서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실업률이 6.5% 수준까지 떨어져도 현재의 제로금리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미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0.06%, S&P500 0.20%, 나스닥 0.44% 등 모두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칼 아이칸의 ‘주가 거품론’이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대폭 위축됐다. 게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내리자 주식시장이 울상을 지었다. 프랑스 CAC40지수가 1.12% 내려갔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던 독일 DAX지수도 0.35% 떨어졌다. 영국 FTSE지수 역시 0.38% 내렸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2050선을 돌파할 만한 재료가 없다”며 “미국은 연말 소비시즌 전까지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전날 치솟았던 의료·정밀은 4.95%로 가장 많이 추락했다. 은행, 통신, 건설, 기계, 전기·전자 업종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전기료 상승 덕에 전기·가스가 1%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포인트(0.27%) 내린 504.16에 마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