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포효, 아트사커 기적… 브라질은 더 뜨거워진다

입력 2013-11-21 05:17


월드컵 본선 32국 사실상 확정

지구촌 곳곳에서 하나만 골라 보기엔 아까운 ‘축구 드라마’가 펼쳐졌다. ‘꽃미남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포르투갈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이끌었고, 벼랑 끝에 섰던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 쇼를 펼치며 5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20일(이하 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PO) 2차전. 포르투갈은 3골을 폭발시킨 호날두의 활약을 앞세워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6일 열린 홈 1차전에서 호날두의 결승골로 1대 0 승리를 거둔 포르투갈은 스웨덴을 따돌리고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세계적인 공격수 호날두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은 2차전에서 경쟁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0-0으로 맞서 있던 후반 5분 호날두는 주앙 무티뉴의 스루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23분과 27분 연속 골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자 호날두는 후반 32분과 34분에 동점골과 재역전골을 터뜨리며 이브라히모비치를 주저앉혔다. 올해 32살인 이브라히모비치는 이제 월드컵 무대에서 쓸쓸히 사라지게 됐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후 “이번 경기가 내 축구 인생에서 마지막 월드컵 도전이 될 듯하다. 스웨덴에게 월드컵 진출은 유일한 꿈이었다”며 슬픔을 삼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의 프랑스는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5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와의 원정 1차전에서 0대 2로 패해 본선 진출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홈 2차전에서 3대 0으로 대승을 거두며 짜릿한 뒤집기에 성공했다. 전반 21분 마마두 사코(리버풀)의 선제골과 전반 34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추가골로 앞서 나간 프랑스는 후반 27분 사코의 세 번째 골을 앞세워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라운드의 선동자’ ‘스카페이스(scarface)’ 등 수많은 별명을 가진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도 본선에서 볼수 있게됐다.

이밖에 그리스(15위)와 크로아티아(18위)도 본선에 합류했다. 그리스는 루마니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1대 1로 비겨 1, 2차전 합계 4대 2로 이겼고, 크로아티아는 아이슬란드와의 홈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했다. 인구 30만 명의 아이슬란드는 역대 최소 인구 국가 월드컵 본선 진출 기록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대륙간 PO에서 멕시코는 뉴질랜드를 꺾고 본선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1차전에서 요르단을 5대 0으로 대파해 21일 오전에 열리는 2차전에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로써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갈 32개 나라가 사실상 확정됐다.

본선 진출국 조추첨은 12월 7일 브라질 북동부 바이아주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진행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