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운항에 정보통신기술 접목 한국형 e-내비게이션 만든다
입력 2013-11-20 17:27
앞으로 선박 운항 시 기상, 조류, 항로, 선박 상태 등 선박 운항에 필요한 빅 데이터(Big Data)를 분석해 최적 항로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또 해상에서의 선박 위치도 실시간으로 전달돼 허베이스피리트호 충돌 사건과 같은 선박 충돌 사고도 자동으로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된다.
해양수산부는 20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해운 물류의 효율성과 해양 안전을 위한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 방안을 확정했다. e-내비게이션은 선박 운항과 조선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해양 정보를 디지털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선박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을 채용하면 각국 간 실시간 정보 교환은 물론 선박끼리도 교신이 가능해 운항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또 선박마다 항법 시스템 배치가 다르고 제조사별로 작동법이 상이해 사람의 판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개선돼 ‘시스템 운항’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소형 선박은 전자 해도(海圖)가 보편화돼 있지 않아 종이 해도를 사용해 항해를 수작업으로 처리하는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선박 사고의 89%는 인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런 사고를 줄이려고 2006년에 e-내비게이션 도입을 결정하고 2018년부터 시스템 운용을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관련 시장 선점을 염두에 두고 스웨덴 덴마크 등 해양 선진국들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국제표준 결정 단계에서 국내 기술을 적극 제안할 방침이다. 정부는 e-내비게이션 관련 시장은 10년간 직접 300조원, 간접 시장은 9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2100억원을 관련 예산으로 배정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