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앞세운 복합단지… 건설사들 뜨거운 분양 경쟁
입력 2013-11-20 17:08
상업, 문화, 업무시설이 모두 갖춰지는 대규모 복합 단지가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한동안 공급이 저조했던 복합 주거 단지가 수도권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복합 주거 단지는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재원을 감당할 수 없어 사업이 좌초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실용성을 앞세워 분양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분양 성적도 좋아 지난 6월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 분양된 복합단지인 ‘알파리움’은 성황리에 분양을 마무리했다. 881가구 모집에 최고 399대 1, 평균 25.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낮다는 주상복합아파트임에도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3.3㎡당 분양가가 평균 1897만원으로 주변보다 다소 저렴하게 분양된 것도 인기를 끈 이유가 됐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연말을 앞둔 서울 지역에서도 복합단지의 분양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위주 물량으로 실수요자들을 겨냥한 것도 공통된 특징이다. 삼성물산이 천호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펜트하우스 12가구를 제외하면 모두 전용 59∼84㎡로 이뤄져 있다. 롯데건설이 독산동 도하부대 부지에 건설할 ‘롯데캐슬 골드파크’도 전용면적 85㎡ 이하가 94%를 차지한다. 대우건설이 짓는 ‘송파 하비오 파크 푸르지오’는 공급 예정인 999가구 중 92%에 해당하는 919가구가 전용면적 84㎡로 돼있다. 금융위기 이전 복합 단지가 중대형 평형에 고급 이미지를 강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