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史를 바꾼 한국교회史 20장면] 여성의 인간성 회복 문제 넘어 분단·통일문제까지 다뤄

입력 2013-11-20 17:02


한국의 여성신학운동

한국의 여성신학운동은 양성평등, 즉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아 온 여성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전개됐다. 1960년대 서구의 여성신학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여성들은 성 차별을 신학적으로 객관화하고 이를 비판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서양 여성신학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한국 상황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한국 여성신학을 발전시켰다. 이 한국 여성신학은 여성의 성차별 문제뿐만 아니라 분단과 통일 문제 등도 다뤘다.

한국 여성신학운동 관련 단체로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신학자협의회, 한국여성신학회, 기독교여성평화연구원, 아시아여성신학교육원, 기독여민회 등이 있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1967년 창립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등 6개 교단의 여성들로 구성됐으며 여성의 인간성 회복을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 75년 ‘세계 여성의 해’가 선포되면서 여성 교육과 함께 여성신학적 성서 해석이 대두됐다. 이우정 초대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회장, 장상 이화여대 교수 등의 여성신학자는 물론 박준서 연세대 교수, 민영진 감신대 교수 등 남성 신학자들이 여성신학적 성서해석에 관심을 쏟았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또 일본교회여성단체와 연대해 동남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일본 남성의 매춘 및 기생 관광을 국제문제화시켰다.

초교파적으로 운영된 여성신학자협의회는 80년 창립돼 같은 해 7월 14일 새문안교회에서 ‘여성과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제1차 공개 강좌를 열었고 81년부터 협의회보를 발행했다. 여성신학자협의회는 기독교 공동학회에 가입하기 위해 83년 한국여성신학회를 구성했다.

86년 개원한 기독교여성평화연구원은 여성의 관점으로 평화운동을 추구했고, 아시아여성신학교육원은 89년에 개원, 아시아 각국 여성들 간의 교류를 위해 애썼다. 기독여민회는 민중 여성의 관점에서 성서를 새롭게 해석했다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