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당신의 삶은 통합되고 있는가?
입력 2013-11-20 16:57
우리가 현실의 문제들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각 현상의 디테일(detail)을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별 현상을 둘러싸고 있는 전반적인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현실을 시스템으로서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현실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과 다양한 관점을 수용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잡다한 정보를 끌어 모으기만 하면 오히려 기존의 질서와 체제 속에 혼란과 갈등만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스템적 사고(Systems/Systemic Thinking)’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현실의 다양한 요소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는지를 파악한 후 창조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경영이론가 로저 마틴(R. Martin)은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The Opposable Mind)’에서 기존의 ‘양자택일적 사고’를 벗어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통합적(Integrative) 사고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시스템적 또는 통합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 중에 하나가 바로 직장과 가정의 관계다. 여기서의 직장은 생업현장뿐만 아니라 우리가 대외적인 관계를 맺는 모든 시간과 장소를 의미하고, 가정은 각자의 사생활을 상징한다.
대의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통적인 유교사회는 공(公)과 사(私)의 엄격한 구별을 요구하기에, 많은 사람들은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하루아침에 몰락하는 고위 공직자들과 사회 유명인사들의 삶에서 보듯 우리의 공과 사는 매우 밀접하게 연계돼 있어서 어느 한쪽이라도 이지러지면 다른 한쪽도 온전할 수가 없다.
그래서 와튼스쿨의 경영이론가 스튜어트 프리드먼(S. D. Friedman)은 ‘와튼스쿨 인생특강(Total Leadership)’에서 ‘일-가정-공동체-자신’이라는 네 가지 영역이 상호의존적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어느 특정 분야가 아닌 모든 분야에서 성취감과 만족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이 직원들의 가정을 위해 파격적인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도 직장과 가정이 별개가 아님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통합적 사고는 우리의 신앙생활에서도 필요하다. 그래서 뉴욕 리디머(Redeemer)교회의 팀 켈러 목사는 최근 ‘일과 영성(Every Good Endeavor)’에서 우리의 생업과 우리의 영성이 결코 별개의 영역이 아님을 강조했다. 우리의 영성의 진정성은 예배당이 아닌, 우리의 일터에서 증명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삶 속에 밝히신 진리의 빛이 예배당의 현관문을 넘어서도록 기도하자.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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