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

입력 2013-11-20 17:00


시편 116편 1∼19절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면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이와 대화할 때의 행복은 세상의 어떤 행복과도 견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로 변치 않는 사랑을 아무리 다짐해도 사람과의 사랑은 언젠가 한계에 부닥칩니다. 우리가 서로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사랑은 오직 하나님에게만 존재합니다. 시편 저자는 그 변하지 않는 사랑에 매료돼 116편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여호와를 사랑합니다.”(1절) 그리고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아래 네 가지를 하겠다고 고백합니다.

첫째, 내가 살아 있는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겠다고 말합니다(2절). 사망의 줄이 그를 두르고 흑암의 고통이 그를 에워쌀 때 하나님은 부르짖는 그에게 어김없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그는 자신이 말할 때마다 귀 기울여 들어주시는 그 하나님께 여전히 기도하며 살겠다고 고백합니다. 그가 경험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로 하여금 평생토록 기도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기도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어 주십니다.

둘째,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주님이 보시는 앞에서 살겠다고 고백합니다(9절). 이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요셉처럼 보는 사람이 없어도 하나님을 늘 의식하며 의롭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두려워서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그분 앞에서 사는 행복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순진한 자, 곧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가진 자를 지키신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6절). 주님 앞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도 그는 ‘네 영혼아 평안할지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셋째, 오직 하나님께 믿음을 두고 살아가겠다고 말합니다(9절). 우리는 믿을 만한 대상에게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시인은 인간을 의지했으나 그들은 한결같이 거짓말쟁이였다고 말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변함없는 사랑으로 항상 그 자리에 서 계신 것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신뢰가 그분을 향한 솔직한 고백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시인의 믿음입니다. “내가 너무 힘듭니다, 주님….”(10절) 사랑하는 여러분, 인생의 고통으로 힘겨운 때를 지내고 계십니까.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그분은 어느 누구도 도울 수 없는 순간에도,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이시며 우리를 도우실 것입니다.

넷째,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자신에게 신실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며 살겠다고 말합니다(12절). 여호와 임재의 상징적 처소인 여호와의 성전(왕상8:29)에서 이전에 서원했던 것을 이행하겠다고 고백합니다(14절).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구원의 은혜를 선포하며, 감사제를 드리며 사랑을 고백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합니다(13,17절). 그는 믿음과 감사, 사랑을 안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감사의 계절입니다. 여호와의 선하심을 기억하며 보답하는 때입니다. 이 시편의 주인공처럼 우리 역시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변함없이 부어지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가슴 벅찬 은혜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이 감사의 계절에 우리도 하나님과의 깊은 사랑에 들어가 감사와 보답의 고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이 고백이 계속되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장우영 목사(인천 신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