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씨름 승부조작에 협회간부 개입 정황…수사 확대
입력 2013-11-20 11:31
[쿠키 사회] 지난해 씨름대회 승부조작에 씨름협회 간부가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선수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협회나 소속팀이 조직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주지검은 20일 “구속된 안모(26)선수로부터 씨름협회의 한 간부가 승부조작에 개입됐다는 진술이 나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승부 조작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해 연락이 끊긴 상태다.
검찰은 안 선수가 속한 장수군청팀 감독이 잠적한 협회 간부에게 부탁해 승부를 조작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안 선수의 소속팀 감독은 승부 조작이 보도된 후 장수군청 측에 “승부조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선수는 결승전뿐 아니라 본선 한 경기에서도 상대 선수에게 “져 달라”며 100만원 가량을 직접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 협회가 승부조작에 관여했는지를 수사하는 한편 다른 대회에서도 이 같은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설날씨름대회 금강급 결승전에서 장모(36·울산동구청)선수가 안 선수에게 2000만원 가량을 받고 져준 혐의로 이들 2명을 구속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