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교육도 헛일로…부산서 또 어린이집 여교사가 아동 8명 216차례나 학대했다
입력 2013-11-20 00:33
부산에서 또 어린이집 여교사가 아동을 상습적으로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9일 아동을 학대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해운대구 모 어린이집 교사 유모(27·여)씨를 입건, 조사 중이다.
유씨는 지난 7월 23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이 어린이집 4세 반 교실에서 남녀 아동 8명을 216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손으로 아이들의 머리, 배, 팔 등을 마구 때리거나 볼을 꼬집었다. 또 아이들을 끌고 다니거나 밥을 강제로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일 학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어린이집 교실에 설치된 CCTV를 정밀 분석하면서 확인됐다.
경찰은 유씨가 “처음에는 아이들이 귀여워서 장난을 쳤다고 주장했지만 CCTV 자료화면을 보여주자 상습 학대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유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양벌규정에 따라 어린이집 원장 A씨(56·여)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에서는 지난 5월에도 모 공립어린이집 원장과 여교사 2명이 수개월간 1세 아동들을 학대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었다. 당시 이들은 어린이집 교실에서 칭얼댄다는 이유 등으로 아동들의 머리, 등, 엉덩이 등을 손바닥으로 때리거나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씌운 채 방치했다가 여교사가 구속됐다.
이 때문에 부산시와 16개 구·군이 전체 어린이집에 대한 특별 지도 점검을 하는 한편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했지만 불과 6개월 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져 이 같은 노력이 무용지물 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