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 서울 5개 전통시장 폼나게 살린다

입력 2013-11-19 21:56

서울시가 상인, 지역전문가, 자치구와 함께 침체된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로 했다. 간편한 카드 결제시스템이 도입되고 인테리어 등도 개선된다.

시는 정릉(도심권) 영천(서북권) 신창(동북권) 신원(서남권) 길동(동남권) 등 5개 시장을 권역별 선도시장으로 선정해 2016년까지 ‘서울형 신(新)시장 모델’로 육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전통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19일 발표했다.

시는 전통시장에 T머니처럼 소비자나 상인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결제시스템을 적용키로 했다. 판매대 등 인테리어도 청결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현재 14명인 전통시장 매니저를 내년에는 64명으로 확충해 전문적 관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청년들이 많은 협동조합과 마을기업도 전통시장에 참여시켜 젊고 활력 있는 시장 분위기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전통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불친절·불결·불신 등 이른바 ‘3불(不)’ 해소를 위해 가격 및 원산지 표시제 등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서울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정기 위생점검도 실시해 믿고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시는 또 지하철·버스 모서리 광고판이나 지역 케이블방송 등을 통해 시장을 홍보하고 시장 및 상인 이야기를 발굴, 홈페이지 등에 소개할 계획이다. 시장 주변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된다.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건강검진 및 재무상담 등도 실시된다.

시는 우선 이 정책을 5개 권역별 선도시장에 적용한 뒤 2020년까지 314개 전체 시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하루아침에 전통시장이 좋아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책은 상인 등과 함께 만든 것인 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