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 많은 20대 베트남 신부, 라디오 방송 PD 된 사연은…… EBS ‘다문화 사랑’
입력 2013-11-19 18:27
다문화 사랑(EBS·20일 오후 8시20분)
베트남 출신 람티녹 한(25)씨. 그녀의 고향은 호치민에서 차를 타고 4시간을 더 들어가야 하는 하오양이다. 그녀는 바쁜 부모를 대신해 17세 터울의 막내까지 살뜰히 챙겨야만 하는 4남매의 맏이로 유독 책임감이 강했다. 19세 때 지인의 소개로 경상도 사나이 정종우(45)씨를 만났다. 남편 한 명만을 믿고 시작한 한국 생활, 쉽진 않으리라 예상했지만 나이와 언어, 문화가 너무도 달랐다. 부부는 많이 다퉜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차이를 이해하고 깊이 사랑하게 된다. 네 식구는 알콩달콩 행복하지만, 그녀는 아직 꿈이 많은 25세. 젊은 엄마의 하루는 너무도 길다.
용기를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 그녀는 다문화센터 교사의 소개로 ‘베트남 목소리’를 만나게 된다. ‘베트남 목소리’는 부산에 거주하는 베트남 여성 6명과 한국인 팀장까지 총 7명이 만들어 가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 한국 생활에 대한 자신의 체험담과 베트남 결혼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모국어인 베트남어로 전달하고 있다. 한씨는 방송 PD를 맡아 출연진과 제작진을 이끌어 나간다. 수줍음 많고 조용한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녹음 때는 카리스마 있게 라디오 부스를 지휘한다.
국내 체류외국인 150만명 시대. 하지만 다문화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와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4만명 베트남 이주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녀, 람티녹 한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