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NCCK 회장 박종덕 구세군 사령관 “한국교회 공공성 회복, 희망 공동체로 다시 서야”
입력 2013-11-19 18:27
박종덕(63) 한국구세군 사령관은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교회 스스로의 불의에 대한 회개와 공공성 회복을 강조했다.
박 사령관은 한국구세군 중앙회관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사회가 심각한 공공성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교회 또한 이런 시대적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의한 방법에 의해 재생산되는 경제권력 및 정치권력 앞에서 공공의 가치는 사라져가고 있다”며 “공공의 가치 실현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도 세속적 욕망을 정당화함으로써 세상의 부조리를 바로잡을 능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1년의 임기 동안 NCCK를 비롯한 한국교회가 스스로의 불의를 회개하고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희망의 공동체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회가 먼저 공공성을 회복해 하나님 나라 실현과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이 땅에 구현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역점 사업으로는 교회 일치·연합운동 강화, 교회 내 부조리 극복, 한국사회 공공성 회복운동, 생태운동, 현장참여 강화 등을 제시했다.
박 사령관이 회장직을 맡는 제62회기(2014년)는 NCCK 설립 90주년을 맞는 해다. 박 사령관은 “일치와 연합을 향한 선배들의 신앙을 본받아 NCCK가 일치의 도구로 바로 서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별히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폐막한 WCC 부산총회와 관련해 “이번 총회를 통해 교회가 서로 존중하고 일치를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공감했다”며 “문제를 풀기 위해 더 자주 만나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끝까지 인내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 사령관은 교회 공공성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10대 개혁과제’ 추진, 사회의 공공성 확립을 위한 ‘한국사회를 향한 한국교회 10대 과제’ 설정 및 실천, 모든 생명체의 공존을 위한 ‘공공적 공동체’ 지향,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위협하는 모든 현장에서 당사자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연대하기 등을 약속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