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앱 쏟아진다

입력 2013-11-19 18:19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잠재력이 주목받으면서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동통신사, 카드사, 포털사이트에 이어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앱 형태의 모바일 결제 프로그램 출시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한국은행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바일 카드의 하루 평균 결제 금액은 2011년 말 3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1억6000만원으로 1년 새 5배 넘게 성장했다. 모바일 커머스 관련 프로그램도 처음에는 멤버십카드, 쿠폰 등을 등록해 쓰던 전자지갑에서 신용카드·체크카드 기능까지 더한 방식으로, 이어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게 진화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SK플래닛이 모바일 간편 결제 프로그램 ‘페이핀(paypin)’을 출시했다. 신용카드를 비롯한 결제수단을 앱에 등록하면 결제할 때마다 카드번호 등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 KT는 ‘모카페이(MoCa Pay)’와 선불카드 형식의 ‘주머니 카드’를, LG유플러스는 ‘페이나우(Paynow)’를 선보였다. 카드업계에서는 오프라인에서 결제 가능한 앱카드 출시 경쟁이 치열하다. 신한, 국민, 롯데, 현대, 삼성, 농협 등에서 앱 형식의 카드를 출시했다. 바코드나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도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서 이용 가능한 앱 ‘삼성 월렛’에 삼성, 신한 등 6개 카드사의 앱카드를 적용해 내년부터 오프라인 결제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는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인구가 점점 늘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앱 결제 시스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 앱이 출시되면서 오히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많다. 오프라인에서도 앱으로 결제하려면 점포마다 바코드·QR코드 인식 기능이나 NFC가 지원되는 시스템을 구축해하는데 비용 등 문제로 업체·업종 간 서로 눈치를 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19일 “제조사는 단말기에, 이통사는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 칩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려 하고 카드사는 자사 앱카드를 설치하려 한다”면서 “때문에 표준화 작업이 더뎌지고 이용자가 분산돼 오히려 아무도 이익을 가져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경쟁사 프로그램 이용자 뺏어오기와 결제 가능한 가맹점 늘리기 등 과잉경쟁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