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성장률 3.7% 전망”

입력 2013-11-19 18:10 수정 2013-11-20 00:36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3.7%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8%로 정부 예상치인 2.7%보다 0.1% 포인트 높여 잡았다.

KDI는 19일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상수지 흑자 폭은 올해보다 줄어들겠지만 내수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2012년부터 지속된 경기부진에서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정부 전망치(2.8%)를 밑도는 2.0%로 저물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KDI의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3.9%)와 한국은행(3.8%)보다 낮고 3.7%를 예상한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수준이다. KDI는 내년 경기 흐름을 ‘상고하저(上高下低)’로 봤다. 경상수지는 흑자 폭이 510억 달러 내외로 올해(690억 달러)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3.8%로 예상했다. 지난 5월 전망치(4.0%)보다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대신 2014~2015년에는 경제성장률이 약 4%에 달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내놨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OECD는 다른 신흥국과 달리 한국은 자본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주가 상승 등으로 기업·가계심리가 개선되고 있으며 추경과 저금리 등 재정·통화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는 세계 경제 여건 및 환율 변동 등에 특히 민감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부진이 민간 소비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6%로 5월 예상치인 4.0%보다 0.4% 포인트 내렸다. 미국과 일본의 내년 성장률은 2.9%와 1.5%로 0.1% 포인트씩 높였지만 유로존은 1.0%로 0.1% 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8.2%로 0.2% 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이 인구 노령화 문제에 직면했음에도 앞으로 연간 5∼6%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의 경우 노동인구 증가율이 여전히 양호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잠재된 여성 노동력이 크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