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동대문 패션 브랜드의 힘… 글로벌 SPA 브랜드와의 경쟁서 뒤지지 않아
입력 2013-11-19 18:09
토종 동대문 패션 브랜드들이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브랜드와의 싸움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달 롯데몰 김포공항에 문을 연 동대문 패션 편집매장 ‘피트인’ 숍이 한 달 만에 매출 4억원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피트인 숍은 롯데몰 김포공항과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의 협업으로 탄생한 동대문 패션 전문 편집숍이다. 동대문에서 인기 있는 9개 패션·잡화 브랜드를 모아 토종 SPA 편집숍으로 꾸몄다.
특히 여성 캐주얼 브랜드 ‘피그먼트’는 평당 매출을 뜻하는 평효율 1000만원대를 기록하며, 롯데몰 김포공항의 전체 평효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브랜드의 롯데몰 김포공항 내 평효율은 이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자산개발은 동대문 브랜드의 단결력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기본 330㎡(약 100평) 이상의 초대형 매장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달리 동대문 패션 브랜드들은 소형 점포로 운영되고 있다. 피트인 숍은 동대문 상권에서 검증을 끝낸 브랜드들을 모아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동대문 브랜드 특유의 상품 경쟁력도 한몫했다. 스피드와 디자인, 합리적 가격을 자랑하는 동대문 특유의 패션 문화가 트렌드를 중시하는 20∼30대 젊은층의 호응을 이끌었다. 실제 피트인 숍의 재방문 고객은 3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