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0.1%P라도 더 받자… 다이렉트·스마트폰 적금 눈길 끄네

입력 2013-11-19 18:08


저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돈 맡길 곳이 없다’는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다. 동양사태 이후 고금리 상품은 왠지 꺼려지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해외 변수로 출렁이는 주식시장 역시 불안하다. 예금 금리도 턱없이 낮다. 11월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1년 만기 기준으로 연 2.5% 내외다. 이 때문에 0.1% 포인트라도 금리가 높은 적금 상품이 출시되면 쏠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JB다이렉트 적금’이 10월 현재 수신액 7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JB다이렉트는 전북은행이 서울지역에서 내놓은 상품이다. 서울사람들에게 낯선 지방은행이 선전할 수 있었던 건 높은 금리 덕이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적금금리가 대체로 2% 중후반인데 비해 JB다이렉트 적금은 최대 연 3.52%다. 전자금융이체수수료와 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수수료도 면제다. 지점 수가 적어 고객이 겪을 수 있는 불편을 수수료 면제로 보완한 것이다.

다이렉트뱅킹은 지점 방문 없이 온라인을 통해 가입하는 상품으로 점포운영 비용이 절감돼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앞서 HSBC와 KDB산업은행 등도 도입해 인기를 끌었으나 이들 은행이 개인금융사업을 접으면서 JB다이렉트가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고 있다.

공인인증서가 있을 경우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손쉽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적금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금리가 은행의 일반 적금금리보다 높기 때문이다. 우대금리를 받을 경우 시중은행 스마트폰 적금의 1년 만기 기준 금리는 3.3% 내외다. 올해 초 연 4%대보다는 많이 떨어졌지만 일반 금융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신한은행의 경우 스마트폰 적금 잔액이 지난해 말 1745억원에서 올해 10월 말엔 8951억원으로 늘었다.

온라인으로 신청해 청구할인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는 카드도 인기다. 카드모집인과 마케팅에 들어갈 비용을 아껴 할인 혜택을 늘린 것이다.

지난달 온라인으로만 신청 가능한 ‘스마트애니(Smart any)카드’를 출시한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실적 관계없이 할인 혜택을 주는 다른 카드도 있지만 이 카드는 마케팅 비용을 줄여 혜택이 더 크다”며 “직접 홈페이지에 들어와 가입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침체된 주식시장에선 롱숏펀드가 인기다. 국내·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연초 이후 10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롱숏펀드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매수(long)하고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주식 및 지수선물을 미리 파는(short)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다. 시장 방향성에 따른 영향이 적어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에서 안정적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에 롱숏펀드가 은행예금의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전략상 어려움이 있으므로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