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상현 함부로 들이대 제지”
입력 2013-11-19 18:04 수정 2013-11-20 00:32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친박(친박근혜)계 실세로 불리는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들이대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핀잔을 줬다.
지난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했을 때였다. 국회의사당 본관 중앙 현관 앞에서 영접 나온 윤 수석부대표가 옆에 있던 정 사무총장을 제치고 박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려 하자 정 사무총장이 왼손으로 밀쳐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정 사무총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윤 수석부대표를 제가 밀어낸 것 맞고요. 윤 수석부대표가 영접 프로토콜을 무시(?)하고 ‘들이대는’ 바람에 자칫 제 어깨가 VIP(박 대통령)와 부딪힐 수도 있을 것 같아 순간 본능적으로 제지하게 됐던 것이죠”라고 썼다. 이어 “윤 수석부대표, 다음부터는 함부로 들이대지 말고 국회 의전을 존중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농담조로 당부했지만 뼈가 있는 말이었다.
국회의전편람은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 경우 국회 사무총장이 하차선에서 영접하고 의장 접견실까지 안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강창희 국회의장도 윤 수석부대표의 돌출행동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윤 수석부대표가 시도 때도 없이 대통령 행사 때마다 들이대다가 제대로 눈 밖에 난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