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코트 달구는 젊은 피들

입력 2013-11-19 17:58 수정 2013-11-20 19:51

프로농구 코트를 달구는 '젊은 피'들이 있다. SK 포워드 최부경(24·2m)과 신인 가드 한호빈(22·1m80)이 그들이다.

최부경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지난 시즌 최부경은 경기당 평균 6.35리바운드(국내 선수 2위), 8.48득점(국내 선수 21위)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SK의 첫 정규리그 우승은 최부경의 역할이 컸다. 최부경은 이번 시즌에도 ‘마당쇠’를 자처하며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고 있다. 최부경은 19일 현재 리바운드에서 경기당 평균 6.67개를 기록, 국내 선수 1위에 올라 있다.

최부경은 어떻게 ‘리바운드의 달인’이 된 걸까. 비결은 넓은 시야와 탁월한 위치 선정이다. 최부경은 누가 슛을 던지면 짧은지 긴지 보고 먼저 자리를 잡는다. 최부경은 몸무게가 105㎏에 달하고, 체력도 좋아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연속 점프가 가능해 리바운드를 계속 잡아낼 수도 있다.

그러나 최부경은 지난 16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당분간 출장이 어렵다.

오리온스엔 ‘패스의 달인’으로 불리는 신인 가드 한호빈이 있다. 한호빈은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그러나 포인트가드 전태풍(33)과 이현민(30)에 밀려 시즌 초반 출장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21분 동안 뛰어 8득점을 올리며 팀의 67-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16일 전주 KCC전에선 34분 동안 7점·6어시스트로 팀의 71대 60 승리를 이끌었다. 17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도 27분 동안 5점, 5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한호빈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충실히 해내자 최근 전태풍은 슈팅가드로 변신해 공격에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전태풍은 16일 경기에서 19분26초 동안 14점, 17일에는 23분55초 동안 20점을 넣었다. 오리온스는 한호빈의 ‘깜짝 활약’ 덕분에 최근 4연승을 내달렸다. 어시스트를 즐긴다는 한호빈은 “도움왕을 꼭 해보고 싶다”며 “팀에서 자리를 잡으면 신인왕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원주 동부는 19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에서 71대 84로 져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 달 가까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동부는 4승12패로 최하위로 밀려났다. 반면 선수들이 삭발을 하고 필승의 각오로 나선 전자랜드는 최근 3연패를 끊고 7승9패가 되면서 공동 5위인 고양 오리온스, 전주 KCC(이상 7승8패)를 0.5경기 차로 뒤쫓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