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이슬람교 황금사원 자리에 유대인들 ‘제3성전’을…

입력 2013-11-19 17:40 수정 2013-11-19 21:37

이스라엘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회복’ ‘용서’를 만든 김종철 감독이 ‘제3성전’을 안고 돌아왔다.

김 감독이 대표로 있는 브래드필름미니스트리는 22∼23일 오후 2시·5시·7시30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제3성전을 상영한다. 영화는 이스라엘 일부 정통 유대인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3성전 건축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이 운동을 둘러싼 상반된 시각을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이 제3성전 운동을 어떻게 봐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제3성전은 유대인들이 1900여년 만에 새로 지으려는 성전을 가리킨다. 솔로몬왕이 건설했던 제1성전은 주전 587년, 바벨론에서 해방된 이스라엘이 지은 제2성전은 주후 70년 모두 파괴됐다. 김 감독은 “크리스천들은 예수의 십자가 피 흘림으로 우리가 죄 사함을 받는다고 믿지만 유대인들은 하나님에게 동물 희생 제사를 드려야 죄 사함을 받고 천국에 갈수 있다고 믿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영화는 제3성전 운동을 벌이는 게르손 솔로몬 성전산운동(Temple Mount Faithful) 대표와 제3성전 성물 제조자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고 있다. 문제는 유대인들이 현재 이슬람교의 최대 성지인 예루살렘 모리아산 황금사원(사진) 자리에 제3성전을 짓기 원한다는 점이다. 운동을 추진하는 유대인들은 제3성전 운동이 유대인의 사명이라고 본다. 유대인 랍비인 솔로몬 리스킨은 “유대인들은 황금사원을 파괴하지 않고 제3성전을 건설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스라엘 지성들은 유대인들이 계획을 가시화할 경우 양측의 충돌은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베니 모리스 벤구리온대 교수는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면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힐렐 코헨과 벤자민 케다르 히브리대 교수도 같은 우려를 표시한다.

김 감독은 1994년 이스라엘을 처음 여행한 뒤 40여 차례 중동 지역을 방문 취재했다. 유대인 크리스천의 목소리를 담은 2010년 작품 ‘회복’은 제5회 모나코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김 감독은 후속작으로 예수를 직접 만난 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증언’과 유대교와 기독교의 화해 노력을 담은 ‘화해’ 등을 준비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