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승리엔 배경·후광이 없다 오직, 믿음을 지켜주는 하나님이 함께 하고 있었다”
입력 2013-11-19 17:29 수정 2013-11-19 21:18
저자와 대화 - ‘꿈 나를 이끌다’ 출간한 이윤석 의원
독실한 신앙인 민주당 이윤석(53) 국회의원이 지난 삶을 돌아보며 겪었던 경험들을 정리해 ‘꿈 나를 이끌다’(그라운드제로·사진)를 출간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 책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하나님의 사람 이윤석’을 세상에 알리는 거룩한 고백이다. 이 의원은 국회조찬기도회와 민주당 기독신우회 총무를 맡고 있으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만난 이 의원은 믿음과 꿈 이야기를 많이 했다. “전라도 촌사람으로 태어나고 자랐지만 꿈이 있었기에 어떠한 유혹과 어려운 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세상을 긍정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믿음이란 힘이 내겐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세상 모든 일은 꿈꾸고 기대하며 믿음을 가지고 도전할 때 반드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에서 무릎 꿇고 기도드리는 세 장의 사진이 나온다. 첫 번째 것은 1983년 ‘청년 이윤석’의 모습이다. “어떤 분들은 합성사진이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군 제대 후 국회의사당에서 친구가 찍어준 것입니다. 지금은 빛이 바랬지만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있습니다. 당시 저는 ‘이곳에서 꼭 일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마침내 청년은 꿈을 이룬다. 2008년 5월 30일 제18대 국회 첫 출근 날, 25년 전 무릎 꿇었던 잔디광장에서 다시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4년 뒤 재선에 성공한 뒤에도 제19대 국회 첫 출근 날, 같은 곳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 이 의원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증거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30여년 전 기도의 응답으로 의원 배지를 달았고, 새로운 사명의 출발선에 섰으니 먼저 무릎을 꿇는 건 당연했다”며 “나를 내려놓고 믿음으로 살고 믿음으로 이루어 믿음으로 미래의 세상을 열게 해 달라고 다시 한번 기도드렸다”고 회상했다.
이 책은 꿈을 향한 그의 도전으로 시작된다. 1장 ‘사랑’ 편에서는 평생 자식을 위해 헌신한 부모와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형제들을 소개한다. 2장 ‘소망’ 편은 선거와 정치 이야기다.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의 연설에 울고 웃으며 정치에 발을 들이고,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전남도의원에 처음 당선됐을 때의 감동, 이후 기적처럼 일궈낸 전남 도의회 의장 선거를 기록했다. 특히 무소속으로 출마해 현역 김홍업 의원과 경합했던 18대 선거,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와 경쟁해 재선에 성공한 이야기는 분명한 기도의 결실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이게 하나님의 역사구나! 늘 마음속에 품고 다니던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사랑의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이시느니라’(잠 16:9)” “내 승리에는 배경도 후광도 없었다. 오로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자세와 주민에 대한 신뢰밖에 없었다. 그리고 믿음을 단단하게 지켜주시는 하나님이 함께하고 있었다.”(169쪽)
마지막 3장 ‘감사’ 편에서는 고마운 사람들을 모았다. 신앙의 깊이를 알게 해준 극동방송 김장환 이사장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전남 무안 무학교회 김관송 목사, 정치의 초심을 가르쳐준 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 등을 소개했다.
책에는 야당의원으로서의 현 정부를 향한 바람도 전했다. 또 낙후한 우리나라 농어촌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호소도 있다. 이 의원은 “지난 시절을 돌이켜 보는 동안 가슴에 품고 있었던 초심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어떻게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보다는 하나님께 무조건 의지하고 나보다는 세상의 이웃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