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선 목사의 시편] 관상
입력 2013-11-19 17:30
영화 ‘관상’이 흥행에 성공한 후 관상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양입니다. 관상을 소재로 다룬 유명 만화가의 10권짜리 ‘꼴’이라는 작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관상을 재미있게 다루면서 관상 이론을 은근히 신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그런 만화나 영화 그리고 방송을 보면서 정말 그것을 믿을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영화 이후 실제로 관상을 보려는 사람도 많아진 모양입니다. 21세기 한국에서 관상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유명 철학관 앞에 줄지어 있고 예약을 하지 않으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한다니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불안한 모양입니다. 그 불안함을 풀 방법이 없어 관상에 기대고 자신의 관상을 바꾸어서라도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엉뚱한 사람들만 돈 벌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일찍이 어느 대기업에서는 신입사원 면접에서도 관상을 중요하게 본다는 말이 돌기도 했습니다. 이런 원리대로라면 사람은 ‘생긴 대로 산다’는 것일까요? 그렇게 사람의 운명이 관상에 의해 결정된다면 애써 노력하며 살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가능할 것입니다.
관상에 매달리는 것처럼 무모하고 부질없는 짓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중국의 마의선인이 쓴 권위 있는 관상학 책 ‘마의 상서’에서도 ‘관상(觀相)’은 ‘심상(心相)’만 못하다는 결론을 맺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분야의 어떤 전문가는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관상과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고도 말합니다. 결론은 타고난 관상보다 내 마음속에 어떤 생각과 가치관을 심고 그것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자세가 인생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링컨이 남긴 “사십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얼굴은 가지고 태어나기보다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것이지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자세로 사느냐에 따라 얼굴은 달라지고 따라서 얼굴에는 그 사람의 의지와 가치관 그리고 삶의 흔적이 그대로 담긴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관상 때문에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인생을 살아가는 마음의 자세가 관상을 바꿉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한 마음을 품으면 얼굴도 달라집니다.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생각으로 관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바꾸면 얼굴도 달라지고 그것이 인생을 빛나게 할 것입니다.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꿀 수는 있지만 진정으로 아름다운 얼굴은 마음을 바르게 경영하므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경적 원리입니다. “마음의 즐거움은 얼굴을 빛나게 하여도 마음의 근심은 심령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13)
<산정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