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맞는 얼굴 보습이 가장 중요
입력 2013-11-19 17:18 수정 2013-11-19 17:25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일부 지방에선 첫눈도 왔다. 이제 완연한 겨울이다. 그 어느 해 겨울보다 추울 것이라는 올겨울, 찬 바람에 무방비로 드러날 얼굴이 걱정이다. 서울 시내 유명 피부과 여의사들에게 겨울 피부 관리법을 물어봤다. 이들은 한결같이 보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겨울철에는 땀과 피지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피부가 건조해지다는 것. 특히 30대 이후에는 각질 재생 능력도 떨어져 각질층이 지나치게 얇아짐으로써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그 결과 건성습진이 생기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도 피부 건조는 잔주름 등의 노화를 유발하므로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겨울철 수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에 관한 한 전문가인 피부과 여의사들은 겨울철 어떻게 피부 관리를 하는지 들어봤다.
◇김세연(38) 차앤박 건대입구점 원장=이맘때는 건조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피부가 빨개지면서 트는 것처럼 각질이 생겼을 때는 보습제로 진정시켜야 하는데, 이를 없앤다고 각질제거제를 썼다가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각질제거는 주 1, 2회 식으로 정해놓고 하기보다는 피부 상황에 맞춰서 해야 한다. 각질을 제거할 때 볼 가운데, 눈과 입 주변처럼 건조한 부분은 약하게, 유분이 많은 이마와 코 부위는 약간 강하게 부위별로 세기를 조절해야 한다.
피부 관리의 시작은 자신의 피부타입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세안 후 많이 땅긴다면 건조한 피부이므로 보습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나도 건조한 편이다. 여름에는 스킨, 로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만 찬바람이 불면 수분크림을 꼭 챙겨 바른다. 특히 건조한 눈과 입 주변은 주 2회 정도 수분크림을 바른 다음 랩을 알맞은 크기로 잘라 붙인 채 5분쯤 있다 떼 낸다. 그러면 메말랐던 눈과 입 주위가 촉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피부에 심하게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모공을 청소해주고 촉촉하게 수분도 공급해주는 ‘하이드로 필’을 일주일에 한번씩 하고 있다.
◇이미정(38) 이지함 피부과 강남점 원장=수분 관리의 핵심은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고, 수분이 달아나지 못하게 막아주는 것이다.
세안을 할 때 유분을 모조리 없애는 과도한 비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유분기는 없어야 좋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피부 내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피부 외곽층에 보호막이 있어야 하는데 적당한 유분이 바로 이런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수분크림과 오일을 2 대 1의 비율로 섞어 바른 뒤 여러 번 두드려 피부에 쏙 흡수되도록 해 소중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는다.
땅김과 잔주름이 두드러진 부위에는 주 2,3회 에센스를 적신 화장솜을 10분 정도 올려두는 에센스 마스크도 해준다. 아무리 바빠도 일주일에 한두 번쯤 팩을 한다.
아주 건조한 날은 수분 팩을,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안티 트러블 팩을, 특별한 문제가 없을 때는 안티 에이징 팩을 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피부가 메마르고 땅기듯 두피와 머리카락도 거칠고 건조해진다.
집중적인 수분공급을 위해 트리트먼트나 팩을 해주거나. 에센스 제품을 머리카락끝 부분에 꼭 발라준다.
◇구소연(40) 청담 동안중심클리닉 원장=겨울철에는 건강한 피부관리를 위해 세안방법부터 달리한다. 땀과 피지 분비량이 감소하는 때이므로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순한 성분의 세정제와 미온수로 세안해 피부자극을 최소화한다. 세안 후에는 스킨으로 정돈한 다음 보습크림을 발라 준다. 이후에도 건조할 때마다 보습크림을 얇게 바른다. 한번에 너무 많은 양을 바르면 주요 성분이 피부에 충분히 스며들지 못할 뿐만 아니라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길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유지해 주고,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 피부건조로 인한 각종 피부문제를 예방하고 있다.
1∼2주일에 한 번 정도 각질관리도 해주고 있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 피부각질이 과도하게 형성되고 자연스러운 각질 탈락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질감의 크림 타입이나 클렌징 브러시로 피부 위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해 주고 있다. 보름에 한 번쯤 ‘물방울 리프팅’ 시술도 하고 있다. 피부 속 수분을 진피 쪽으로 끌어올려 피부를 촉촉하고 화사하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