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사실상 말 못하는 상태… 전체적으로 건강”
입력 2013-11-18 18:29 수정 2013-11-18 22:17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95) 전 대통령이 사실상 말을 못하는 상태라고 그의 전 부인 위니 마디키젤라-만델라(77)가 전했다.
마디키젤라-만델라는 17일(현지시간) 아일랜드의 일요판신문 ‘선데이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입에 관을 꽂아 액체를 흘려보내 폐가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통에 그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표정을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만델라가 인공호흡장치로 연명하고 있다는 일부 관측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만델라의 자택 침실은 응급센터병실처럼 개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병균에 매우 취약한 그의 상태 때문이다. 22명으로 구성된 의료진이 24시간 내내 그를 돌보고 있다.
마디키젤라-만델라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얼굴은 평온하며, 의료진의 치료도 잘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만간 입에 꽂은 관을 빼면 그가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료진이 얘기했다”고 전했다.
만델라는 지난 6월 지병인 폐 감염증이 재발해 수도 프리토리아의 병원에 입원했다가 약 3개월 만인 9월 요하네스버그 자택으로 복귀해 치료받고 있다.
1958년 결혼한 마디키젤라-만델라는 그의 두 번째 부인으로 96년 합의이혼하기까지 38년간 동고동락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